파과1 노년의 칼끝, 감정을 베다 — 영화 "파과" 리뷰 "파과"라는 제목이 주는 함의'파과'란 문자 그대로 '상한 과일'을 뜻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상처 입고 버려진 존재들을 상징하는 메타포로 기능합니다. 주인공 '조각'은 60대 여성 킬러로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한 채 폐기 직전의 존재로 여겨집니다. 그가 속한 '신성방역'은 인간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조직으로 조각 역시 오랜 시간 그 잔혹한 시스템 안에서 살아남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살상 기계로 기능하지 못하는 나이가 되자 그녀는 점차 조직으로부터 버림받는 신세가 됩니다. '파과'는 바로 그런 조각의 현재를 상징하는 동시에,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노년의 삶에 대한 통렬한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조각'과 '투우', 상실로 연결된 대립조각은 냉정하고 효율적인 킬러였지만 그 역시 인간입니다. 어린 시절 .. 2025. 5.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