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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 마약 전쟁이 벌어졌다 .<최악의 악> 리뷰

by 247행복 2025. 5. 20.

최악의악
최악의악

디즈니+, 한국 느와르에 손을 대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은 1990년대 서울 강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범죄 느와르입니다. 드라마는 한국, 중국, 일본의 3국 마약 카르텔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조직 간 암투와 잠입 수사를 그리며 전통적인 한국형 범죄 드라마에 국제적 스케일과 세련된 연출을 더합니다.

잠입 수사라는 익숙하지만 강력한 장치

드라마의 중심에는 강력계 형사 '박준모'(지창욱 분)가 있습니다. 그는 한국 최대 마약 조직 '강남파'를 와해시키기 위해 조직에 잠입하게 됩니다. 잠입 수사라는 설정은 다소 익숙할 수 있으나 준모의 정체를 둘러싼 끊임없는 위기와 심리전, 정체성의 혼란은 시청자에게 긴장감을 안겨줍니다. 여기에 조직 보스 정기철(위하준 분)과의 브로맨스는 극에 묵직한 감정선을 더합니다.

위하준, 지창욱의 재발견

《최악의 악》은 두 주연 배우의 연기 변신이 인상적입니다. 지창욱은 기존 로맨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거칠고 복잡한 내면을 지닌 형사로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줍니다. 위하준은 카리스마 넘치는 강남파 보스로 분해 냉혹함과 인간미를 오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입니다. 두 사람의 대립과 협력은 극의 중심축이 되며 보는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빈틈없는 미장센

연출은 김성훈 감독이 맡았습니다. 《킹덤》시리즈로 넷플릭스에서 이미 입증된 실력을 지닌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과감한 카메라 워킹과 감각적인 조명을 활용해 한국 느와르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90년대 강남의 재현 역시 정교하고 사실적이며 패션, 음악, 소품 하나하나에서 시대의 공기가 살아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선택, 그리고 파멸

《최악의 악》은 단순한 범죄 액션 드라마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선택,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 묻습니다. 준모는 점차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조직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경험합니다. 특히 조직과 경찰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정의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최악의 악》은 단순히 마약 범죄 조직을 그린 느와르물이 아니라 치밀한 서사와 탄탄한 캐릭터, 강렬한 영상미로 완성된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 느와르 장르의 팬이라면 물론이고 심리극이나 휴먼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디즈니+의 본격 한국 콘텐츠 확장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습니다.